Familiar History/Korea 23

붕당정치(朋黨政治)

붕당(朋黨)은 조선 중기 이후 특정한 학문적·정치적 입장을 공유하는 양반들이 모여 구성한 정치 집단이다. 또한 붕당정치(朋黨政治)는 학문적 유대를 바탕으로 형성된 각 붕당들 사이의 공존을 특징으로 하는 조선의 정치 운영 형태이다. 공론에 입각한 상호 비판과 견제를 원리로 하는 붕당정치는 현대의 정당정치와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지만 정치적인 이해 관계는 물론 구성원 사이에 학문적 유대 또한 공유했다는 점이 조선 시대 붕당의 특수한 성격이다. 16세기 중엽 동인과 서인 사이의 대립을 최초의 붕당 성립 시기로 본다. 이 시기의 붕당은 특정 가문의 권세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고, 공론에 입각한 상호 비판을 통해 조선 중기 정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즉위한 19세기 초엽 이후 붕당..

이조 전랑(吏曹銓郞)

이조 전랑(吏曹銓郞)은 조선 시대에 이조의 정랑(정5품)과 좌랑(정6품)을 함께 이르던 말이다. 이조의 정랑과 좌랑은 관원을 천거·전형(銓衡)하는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직책으므로 전랑(銓郞)이라고 불렀다. 조선 시대에는 관원을 선발하는 벼슬이 3공(고려 시대의 태위(太尉)·사도(司徒)·사공(司空))에게 있지 않고 오로지 이조에 속하였다. 또한 이조의 권한이 무거워짐을 염려하여 3사 관원의 선발은 이조판서에게 돌리지 않고 낭관(정랑과 좌랑)에게 오로지 맡겼다. 이에 따라 이조의 낭관이 3사의 언론권을 주관하게 되어 큰 실권을 잡았다. 전랑에는 3사 가운데 특별히 명망높은 사람이 선발되었고, 그 후임은 전랑이 추천하도록 되어 있었으며, 전랑을 거치면 대개 재상까지 될 수 있었다. 동서분당을 초래한 심의겸(沈..

[주환성의 한국역사] 한국의 붕당정치

집권당의 내분이란 5공 이전까지만 해도 대단히 이례적인 사태였다.그러나 과거 집권당이었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그리고 지금의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집권과 더불어 권력이 분열하고 대립하는 현상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과거 군사정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현상이다. 정치의 민주화에 따라 알게 모르게 정당 민주화도 진전돼온 증좌인 셈인가? 그러나 세력투쟁의 측면도 아주 없지는 않아 보인다.왜 특정인 또는 그룹이 집권당의 권세를 오로지 하면서 대다수 구성원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느냐는 불만이 ‘당정쇄신’의 구호에 묻어 나온다.당내 유력자들의 집단이 주자를 지원함으로써 대선 후보 결정과정을 왜곡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강하게 작용하는 듯하다. 이러나 저러나 생각할 수록 참으로 희한하다. 그간 몇 차례..